러시아 "천안함 사태 조사 종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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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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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무부 아태담당 차관은 14일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조사를 종결하고 대화 재개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보로다브킨 차관은 이날 외무부 웹사이트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천안함 사건이 끝나야 한다고 본다"며 "러시아는 서울, 평양과 대화 및 협력 재개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13일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 발표 후 나온 러시아 고위 당국자의 첫 관련 언급이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아울러 남.북한과 관계에 상당한 경제적 이해가 걸려있다면서 러시아는 새로운 대북(對北) 제재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문제가 거론되더라도 추가 대북 제재를 논의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은 뒤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1874호는 전례 없이 강력했다. 이 결의에 따라야지, 독자 제재를 포함한 새로운 제재를 고려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는 6자회담 틀을 통해서만 다뤄져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6개국 대화 체제를 대단히 중요하고 효과적이며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또한 천안함 사태 후 러시아의 노력이 지역 안정에 기여했으며 이를 통해 러시아의 역할이 유효함을 보여줬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한반도 핵 문제와 대만, 국가 간 오래된 갈등, 영토분쟁 등 충돌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지역에서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최근 국제 금융위기보다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아태지역에서 갈등을 해결할 효과적인 체제가 미흡하다면서 천안함 사태가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했다.

한편 천안함 최종보고서에는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미국과 영국, 호주, 스웨덴 등 4개국의 조사팀장이 조사 결과에 동의한다고 자필로 서명했으나, 사건 조사를 위해 일주일 동안 방한했던 러시아 조사단의 조사 결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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