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보로다브킨 차관은 이날 외무부 웹사이트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천안함 사건이 끝나야 한다고 본다"며 "러시아는 서울, 평양과 대화 및 협력 재개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13일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 발표 후 나온 러시아 고위 당국자의 첫 관련 언급이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아울러 남.북한과 관계에 상당한 경제적 이해가 걸려있다면서 러시아는 새로운 대북(對北) 제재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문제가 거론되더라도 추가 대북 제재를 논의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은 뒤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1874호는 전례 없이 강력했다. 이 결의에 따라야지, 독자 제재를 포함한 새로운 제재를 고려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는 6자회담 틀을 통해서만 다뤄져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6개국 대화 체제를 대단히 중요하고 효과적이며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또한 천안함 사태 후 러시아의 노력이 지역 안정에 기여했으며 이를 통해 러시아의 역할이 유효함을 보여줬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한반도 핵 문제와 대만, 국가 간 오래된 갈등, 영토분쟁 등 충돌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지역에서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최근 국제 금융위기보다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아태지역에서 갈등을 해결할 효과적인 체제가 미흡하다면서 천안함 사태가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했다.
한편 천안함 최종보고서에는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미국과 영국, 호주, 스웨덴 등 4개국의 조사팀장이 조사 결과에 동의한다고 자필로 서명했으나, 사건 조사를 위해 일주일 동안 방한했던 러시아 조사단의 조사 결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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