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체제 작가, 랴오이우 생애 첫 출국

중국 반체제 작가 랴오이우(52)가 생애 처음으로 중국 본토를 벗어나 독일로 향했다고 그의 지인이 14일 밝혔다.

중국을 떠난 랴오는 독일에 도착했으며 베를린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문학 축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내가 중국을 떠나 많은 사람이 나의 책을 읽어주는, 내가 몰랐던 나라로 가게 돼 흥분된다"면서도 "지금 나의 생각들이 너무 복잡해 느낌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랴오의 출국을 무려 14차례나 저지해왔다.

지난 3월에도 그는 독일 퀼른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을 준비했으나 중국 당국에 의해 저지당했고, 앞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됐던 북페어에도 같은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랴오는 1989년6월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국가의 폭력진압을 소재로 쓴 시 '대도살'을 발표하면서 4년 동안 감옥에 갇히고 중국 당국의 감시대상명단에 올랐다.

그는 출소한 뒤 중국의 하위층 사람들과 300여 차례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저층방담록'을 집필해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이 책은 중국 내에서 금서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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