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하반기 성적 심상찮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9-15 13: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반도체·LCD 동반하락
- 완성제품도 마케팅 경쟁 심화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회복 일등공신 역할을 해온 전자산업이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도 글로벌 경제성장은 물론 국내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대표산업마저 주품하고 있는 것.
 
특히 국내 전자산업의 선봉장인 반도체와 LCD의 최근 성적이 심상찮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LCD다.
 
LCD 가격은 상반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한국의 주력 제품인 40~42인치 제품은 지난 4월 340달러에서 288달러로 52달러나 폭락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가동률 조정 등을 통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가격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역시 D램의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2.5달러에 달했던 1기가 D램 DDR3 제품은 최근 2달러 선이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권오현 사장은 최근 “내년 1분기에 D램의 공급과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을 정도다.
 
통상 3분기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특수를 앞두고 완성제품 업체들이 LCD와 반도체를 대량구매한다. 때문에 3분기는 반도체·LCD 업계가 연중 최고의 실적을 거두는 기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특수가 전혀 일어나고 있지 않다. 유럽 등 주요 시장의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수요가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등 완성제품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제품인 갤럭시S는 출시 70일만에 국내에서 100만대 판매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에 비례해 마케팅 비용도 크게 증가해 판매실적이 수익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지난 16일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런칭에 들어가는 삼성전자 태블릿PC ‘갤럭시 탭’ 역시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초기 마케팅 비용이 소모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상황이 나은 편. LG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 마련에 실패했다. 올해 말에 나오는 윈도폰 7 시리즈 이전까지는 현재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TV 역시 유럽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과 LG는 LED TV를 통해 10%를 넘나드는 분기별 영업이익률을 거뒀지만 올해는 한자리 초반대에 머물렀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하반기 일부 기업은 적자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하반기 소비시장이 경색되고 있다”며 “국내 전자업계는 주요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경쟁국에 비해 경기 둔화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에도 세계경제 회복속도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eh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