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녹색바람에 희귀금속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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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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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정부 친환경 규제 강화 안티몬 등 일부 금속 가격 급등

   
 
국제 상품시장 안티몬 가격 추이(t당 1000달러/출처:FT)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중국의 친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원자재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광산업계에 대한 환경 규제 수위를 높이자 중국을 주 생산지로 하고 있는 희귀 금속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

파인낸셜타임스(FT)는 15일 중국 정부가 녹색정책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일부 희귀금속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뛰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귀 금속 생산량의 91.2%를 담당하고 있다.

방화재의 주원료인 안티몬이 최근 가격이 급등한 대표적인 금속으로 중국은 전 세계 안티몬 공급량의 90%를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최근 수년간 불법 탄광을 폐쇄하며 안티몬과 납, 구리 등 유해금속의 생산을 제한하자 안티몬 가격은 최근 10년 사이 10배 이상 치솟았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최근 적극적인 환경정책을 촉구하면서 환경법규를 어기는 업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티몬은 최근 국제 상품시장에서 t당 1만1000 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월에 비해 150%나 뛴 가격이다. 중국 정부가 안티몬 채굴업체의 3분의 1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안티몬 매장지역인 중국 남동부 후난성에 위치한 렁수이장의 경우 정부가 100곳의 불법 안티몬 탄광을 폐쇄해 현재 남아있는 탄광업체는 2곳에 불과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환경 규정에 맞는 시설을 갖춘 일부 업체들은 채굴을 재개할 수 있지만 대다수 업체들이 영구적인 폐쇄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통 팡핑 후난연구소 삼림학 교수는 "불법 탄광 100%가 영구 폐쇄됐다"며 "올해 정부는 매우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남은 물량이라도 확보하려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 상품거래업체인 우겐의 알랜 커르 안티몬 트레이더는 "안티몬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들은 근근이 입에 풀 칠 할 만큼의 물량에 만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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