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금값 더 뛸까 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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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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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 금값이 근 3개월만에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금값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추가상승할 수 있다는 견해와 고평가돼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1년간 국제 금 선물 가격 추이(출처:CNN머니)

◇금값 또 사상 최고치…'정점' 멀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4.60 달러(2%) 오른 1271.70 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금값은 지난 6월 2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264.80 달러)를 경신했다.

CNN머니는 이날 금값이 급등한 것은 최근 잇따라 불거진 악재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합의된 '바젤Ⅲ' 협약이 금융권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 데 이어 이날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재선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엔고 저지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 소극적이었던 간 총리가 경선에서 승리하자 이날 엔ㆍ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82엔대까지 밀렸다. 금 주요 산지로 꼽히는 러시아의 금 생산량이 줄었다는 소식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필 플린 PFG베스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왜 금을 사느냐고 물으면 대답이 제각각일 것"이라며 "그들은 달러 약세나 은행권에 대한 불안감, 세계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 등 다양한 이유를 대며 금을 산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머니는 그러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금값은 아직 과거의 정점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금 선물 가격은 1980년 1월 온스당 825.50 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를 현재의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2163.62 달러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금값 '고평가' 견해 확산…투자손실 우려
하지만 상당수 투자자들은 금값이 고평가 돼 있다며 투자 손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이날 낸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운용자산이 5790억 달러에 이르는 전 세계 펀드매니저 21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19%가 금값이 고평가 돼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조사 때보다 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비관론자들은 금이 고정된 수익을 돌려주는 것도 아니며 금을 현금화하면 결국 통화 가치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완벽한 투자처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이 돈을 찍어 경기를 부양하는 데 대한 헤지수단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한편 응답자의 3분의 2는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고 있는 채권도 고평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한 달 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을 평균 23%에서 15%로 낮췄다.

펀드매니저들은 대신 최근 현금 비중을 한 달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펀드 매니저 8명 중 3명은 주식시장이 저평가 돼 있다고 답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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