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8명은 15일 ‘불모지’인 대구를 찾아 “2012년 정권 탈환을 위해서는 영남 교두보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저마다 자신이 차기 집권을 위한 적임자라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이날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 2월 당헌 개정 당시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 30% 이내에서 당 대표가 특별히 후보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영남에서 고군분투하는 ‘풀뿌리’ 엘리트를 기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정동영 상임고문은 “당 대표가 되면 독일식 소선구제를 당론으로 채택해 영남에서도 지역득표율에 따라 의석이 나올 수 있게 하겠다”며 “전·후반기로 나눈 2년제 비례대표로 영남 의석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 역시 “영남에 교두보를 확보하지 않는 한 대선 승리는 불가능하다”면서 “지도부가 되면 단순한 지원책을 넘어 영남특별대책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주선 전 최고위원은 “영·호남간 장벽을 허물겠다. 영남에 대한 특별대책으로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배정에서 5개 광역단체별로 적어도 1명 이상씩은 안정권에 배분, 민주당이 지역현안과 민원 창구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
천정배 의원은 “이명박 정권은 지방말살 정권”이라고 비판한 뒤,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선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복지 연대와 통합해야 한다. 2012년 말까지 통합 야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조배숙 의원은 “지도부가 되면 당의 실질적 회의인 최고위원회의를 대구·경북에서 자주 열겠다”고 전했으며, 486(40대·1980년대 학번·60년대생) 전·현직 의원 모임 ‘삼수회’가 단일후보로 추대한 이인영 전 의원은 “꿈꾸던 정치 중 하나는 대구·경북이 정치 분열의 골을 메워주는 것이다. 사회통합형의 시장경제, 복지가 더 많은 새로운 시장경제로 가는 진보개혁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보 사퇴 등 거취 문제로 주목을 받았던 다른 486 주자 최재성 의원은 이날 별도의 간담회에서 이 전 의원으로의 단일후보 추대에 불복, “경선 완주”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의원을 내세워 세대교체에 나서겠다던 당내 486 그룹의 전대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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