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표자회의 연기됐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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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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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북한 노동당이 ‘9월 상순’ 개최한다고  예고했던 제3차 당대표자회가 15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당초 일정보다 늦춰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 상주하는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북한 당국의  고위관리들로부터 ‘수해 때문에 당대표자회가 연기됐다’는 말을 듣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달 2일 한반도를 관통한 7호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북한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주택 8000여 세대가 파손됐다"고 뒤늦게 보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후계자 김정은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공식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만큼 최근의 수해로 인한 민심이반 등을 고려해 연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대표자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거나 연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대대적으로 회의 개최 사실을 알렸던 점을 감안할 때 비공개로 진행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의 최고 권위기관인 노동당 정치국은 지난 6월 ‘결정’을 통해, 9월 상순 3차 당대표자회를 개최하겠다고 대내외에 공표했다. 

북한이 당대표자회의를 연기했다면 내달 10일 당 창건 65주년 이전에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4년만에 열리는 당대표자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이 권력의 전면으로 나오는 계기가 되면서 북한의 후계구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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