凸자형 주거지 [자료제공=연합뉴스] |
백제가 지금으로부터 1800년 전인 서기 200년대 무렵에는 이미 지금의 강원도 화천 일대까지 진출했음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발굴성과가 나왔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예맥문화재연구원(원장 정연우)은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 42-1번지 일대 강변 충적대지 1만7천500㎡를 발굴조사한 결과 빠르면 2세기 말, 늦어도 3세기 무렵(한성도읍기.BC 18~AD 475) 이 지역에 등장한 대단위 마을유적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곳은 4대강(북한강) 살리기 사업 구간에 포함돼 연꽃단지 조성이 예정된 지역이다.
조사 결과 이곳에서는 청동기시대 집터 20곳과 같은 시대 석관묘(石棺墓) 1곳, 그리고 초기 백제시대 집터 136곳과 관련 수혈유구(竪穴遺構. 구덩이 흔적) 다수가 확인됐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이 참석한 이날 현장 발굴설명회에서 조사단은 "오늘 현재 백제시대 집터 42곳과 수혈유구 34기 등을 조사했다"면서 "백제시대 주거지는 공중에서 내려다본 형태가 한자 '凸'(철) 혹은 '凹'(요)자를 닮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3세기 무렵 완연한 백제 색채를 띠는 대규모 마을유적이 강원도 화천에서 발견됨에 따라 백제가 이미 시조 온조왕 시대인 기원전 6년에 지금의 춘천 일대로 생각되는 주양(朱壤)까지 진출했다는 기록이 사실에 부합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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