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 통화약세 경쟁 가속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9-15 18: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전격 개입하자 각국 중앙은행이 뒤따라 환율 방어에 나서 통화 약세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15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근 나타난 엔화의 움직임은 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다"며 정부의 시장 개입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는 2004년 이후 6년 반만이다.

시장에서는 엔화 매각 자금으로 2000억~3000억 엔 가량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도쿄 외환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최근 엔화와 함께 강세 행진했던 아시아지역 통화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반면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는 강세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82엔 대까지 밀렸던 엔ㆍ달러 환율은 이날 85 엔 선을 회복했고 주요 통화 대비 아시아지역 통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JP모건달러인덱스도 0.2% 떨어지며 엿새만에 상승세를 접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이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약세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금융위기 이후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통화전쟁을 벌여온 미국ㆍ중국ㆍ일본(G3) 금융통화당국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노다 재무상은 이날 "외환시장을 면밀히 주시하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시장 개입을 포함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추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직답을 피해 시장 개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내비쳤다.

미 정부가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는 중국 위안화는 이날까지 달러에 대해 나흘 연속 사상 최강세를 기록했지만 추세로 굳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근의 위안화 환율 움직임은 미 의회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하는 청문회에서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후샤오롄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최근 위안화 문제는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밝혀 위안화 절상에 속도를 내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 정부는 이번 청문회에서 위안화 절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한편 오는 11월께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