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컴퓨터를 오래 하더라도 너무 걱정만 하진 마세요"
부모들은 대체로 아이들이 컴퓨터를 오래 할수록 성적이 떨어질까 봐 걱정하지만 컴퓨터 사용이 아이들의 학습능력 향상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가족과학 교수인 샌드라 호퍼스가 이날 '아동발달(Child Development)'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은 컴퓨터 사용을 통해 성적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성격도 외향적으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퍼스 교수는 1997년 당시 6∼12세였던 어린이 1천명을 2003년까지 6년 동안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컴퓨터 사용을 통한 학습능력 향상 효과는 특히 흑인 남자아이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들은 컴퓨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읽기 점수가 4점이나 올랐다.
여자아이들도 컴퓨터 사용을 통해 읽기와 수학 점수가 1점 상승했다. 백인 여자아이들의 경우 컴퓨터를 갖고 놀수록 내성적 성격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호퍼스 교수는 컴퓨터 사용은 문제해결, 읽기, 커뮤니케이션 등을 수반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며 심지어 컴퓨터 게임도 유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인 남자아이들은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성적이 떨어졌는데 이에 대해 호퍼스 교수는 "무작위로 웹서핑을 너무 오래 하는 것은 반드시 좋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학부모들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버지니아주(州) 매너서스 주민으로 아이 2명을 둔 밈시 팬질리넌은 "컴퓨터 사용이 아이들 성적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니 다행"이라면서도 아이들이 컴퓨터를 많이 하면 자기를 성찰하는 시간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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