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6일 오후 "북한에 대 해 원칙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신라호텔에서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천안함 사태를 언급, 이같이 말했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무모하고 도발적이며 무력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은 언제든 테러할 수 있는 국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핵 6자회담에 대해 "대통령 재임 시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4자회담을 제안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됐다"며 "북한을 엄청나게 도와주고 있지만 매년 너무 많은 사람이 굶어 죽어 북한 인구는 현재 남한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1997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망명 당시 필리핀이 황 전 비서의 체류를 허용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육군소위로 참전한 경험을 회고하면서 "당시 한국은 폐허였는데 이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주최할 정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또 "6자회담의 전망이 밝을 것 같다"면서 "중요한 것은 대화를 시작했다는 것이며 대한민국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필리핀은 한국의 성공 사례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김 전 대통령은 "필리핀도 크게 번영해 경제적으로 윤택한 나라가 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와 라모스 전 대통령의 부인 아멜리타 라모스 여사도 함께 했으며 1994년 한-필리핀 정상회담 때 통역을 맡았던 한나라당 박 진 의원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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