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일본 주식과 환율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쿄거래소에서 니케이225는 지난 주 후반 민주당 새 정부의 엔고 저지를 위한 시장 개입에 힘입어 연일 1~2%대 급등세를 보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6년 6개월 만에 엔고 저지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섰다. 올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며 엔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엔화의 가치는 점점 상승하기 시작했다. ‘슈퍼 엔고’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치솟은 엔고는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을 악화시켰다. 또한 가뜩이나 정체된 경기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데다 수입 물가 하락을 부추겨 디플레이션을 유발시켰다.
이에 간 나오토 총리는 민주당 대표 경선에 승리한 다음날 시장 예상을 뒤엎고 환시장에 개입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엔·달러 환율이 85엔대 수준으로 밀려났다. 니케이225도 수출주를 중심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니케이225 1년 주가추이> |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화도 증시도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미국이 달러 강세를 유도하는 이상 일본 당국의 노력만으로 엔화의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한 유럽의 반대로 부담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겸 룩셈부르크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은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며 엔화 절하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유럽에선 일본의 시장개입을 용인해 줄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40조엔을 푼다한들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움직임도 미궁이다.
조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향후 움직임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전 세계 시장의 상황이 좋은 상태이므로 일시적인 반등세는 보이지만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껴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도 적으므로 극적인 상승은 바라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반짝’ 반등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문’”이라며 “실적에 비해서 일본 증시가 싼 편에 속해 밸류에이션으로 인한 반등 여지는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공조 없이는 엔고도 증시도 좋은 상황이 되긴 어렵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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