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PC 운영체제(OS)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바일 OS 시장에서 반격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윈도모바일 6.5를 끝으로 모바일 OS 시장에서 1년 동안 잠복기를 가졌던 MS가 내달 차세대 모바일 OS인 '윈도폰7'을 선보인다.
MS는 애플(iOS), 구글(안드로이드) 등이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OS 시장에서 윈도폰7을 통해 PC에 이어 모바일 시장에서도 OS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안드로이드폰 홍수 속에서 윈도폰7 기반의 스마트폰이 내달부터 속속 출시될 예정이어서 스마트폰 출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HTC, 델, 아수스 등이 윈도폰7 기반의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MS는 내달 11일 뉴욕에서 윈도폰7을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윈도폰7 기반의 스마트폰은 내달 말부터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본격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그동안 윈도우모바일 시리즈로 PDA폰, 스마트폰 등 모바일 OS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애플, 구글의 등장으로 하향세를 걸어야 했다.
따라서 MS가 이번 윈도폰7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치열해지고 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다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윈도폰7의 성공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내달 공식 오픈을 앞두고 MS의 윈도폰7 개발팀은 최근 아이폰과 블랙베리의 모형을 만들어 가장 장례식을 치르고 모바일 OS 시장에서 1위 탈환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MS 직원들은 "윈도폰의 경쟁자들을 묻어버렸다"고 외치는 장례식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MS는 윈도모바일 6.5 이하 버전들이 느리고 사용자환경(UI)이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번 윈도폰7에서는 사용자들이 쉽고 빠르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윈도폰7은 PC OS와의 연동은 물론 XBox 라이브 접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이메일, 메시지 기능 대폭 강화, 빠른 인터넷 브라우저 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MS는 내달 유럽형이동통신(GSM) 버전을 출시하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버전은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구글의 등장 전에 모바일 OS 시장까지 독점했던 MS가 윈도폰7을 통해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리고 있다"며 "치열한 스마트폰 경쟁 속에서 윈도폰7의 출시는 모바일 OS는 물론 스마트폰 시장까지 흔들 수 있는 최대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과 구글은 최근 각각 iOS4, 안드로이드 2.2(프로요) 등 OS 버전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애플과 구글은 속도와 성능을 대폭 개선하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mosteve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