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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LG전자 ‘이렇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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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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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17일 LG전자 이사회는 남용 부회장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고 새 사령탑에 구본준 부회장을 선임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10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LG전자를 이끌게 된다.

   
구본준 부회장
 
이번 사령탑 교체는 LG전자의 실적부진이 지속되면서 예견 됐었다. 다만 연말 정기인사를 석 달이나 앞두고 결정이 내려진 것이어서 LG전자의 부진이 예상보다 더 심각해 구본무 회장이 결단을 서두른 것으로 관측됐다.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실적은 8600여억원으로 지난해 1조6148억원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현 남용 부회장 체제의 교체가 시급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LG관계자도 “이번 인사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반영한 것”이라며 “하루빨리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사업전력을 재정비하고 조직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준 부회장 체제에서 LG전자는 파격적인 변화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CEO가 앞장서는 이른바 구본준 방식의 글로벌화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4년 동안 남용 부회장이 외국인 임원 영입 등의 형태로 추진해 왔던 ‘글로벌화’에 대한 사내 불만을 해소하는 한편 광범위한 신흥신장 개척을 CEO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구본준 신임 대표이사는 애플을 비롯한 해외 세트업체 CEO와 강력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LG전자를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주요계열사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 및 공격적인 마케팅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구 부회장은 지난 3년 동안 LG상사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한 컨트리마케팅을 직접 지휘했던 경험을 LG전자의 시장개척에도 적용할 공산이 크다.

LG전자가 오너 경영으로 전환되면서 하이닉스 인수와 같은 광폭 경영 가능성도 관측된다.

특히 구본준 부회장의 경우 LG반도체 대표 시절, 반도체 사업을 넘겨줘야 했던 개인적인 아픔이 있는데다가,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대표일 때는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된 LG의 공식입장은 여전히 ‘불가’이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반면 LG전자는 완성제품 실적이 부진해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를 인수해 LG전자가 전자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는 한편 완성제품과 부품 사업의 상호 보완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구 부회장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오너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도 열어 놓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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