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에게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아동 420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구진은 1970-2009년 175개국의 인구조사 915건과 교육, 경제성장, 에이즈 감염률, 아동 사망률 등에 관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1년 더 교육을 받으면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개발도상국의 가임 연령(18-44세) 여성의 교육 기간이 1970년 2년에서 지난해 7년으로 늘면서 작년 아동 사망자 수가 420만명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후원한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발표됐다.
보고서 저자인 워싱턴 대학의 이매뉴엘라 가키도우 부교수는 "교육에 대한 투자는 건강을 향상시킴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가져온다"며 교육받은 여성은 보건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고 위생, 영양, 육아와 관련해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시아와 중남미에서는 여성 교육이 상당한 진척을 이뤄 일부 국가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 부르키나 파소, 차드, 말리, 니제르, 예멘 등지에서는 여성의 교육기간이 1년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의 결론에 납득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원조를 전공한 뉴욕대 경제학 교수 윌리엄 이스털리는 "교육이 아동 사망률 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에 사용된 통계학적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연구진이 아동 사망률을 하락시킨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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