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재계 CEO들의 행보는 명절에도 멈추지 않는다.
최장 9일을 쉴 수 있어 많은 이들에게 긴 연휴를 선사하는 추석이지만 일부 재계 CEO들은 해외 출장으로 외국에서 명절을 보내게 됐다. 또 국내에 남아 있더라도 올해 4분기와 내년 경영 전략 구상에 여념이 없을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오는 20일에 열리는 일본 와세다대학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참석을 위해 지난 17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부인인 홍라희 여사를 비롯,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등 가족들과 동행해 일본에서 추석을 지낼 가능성이 크다. 지난 설을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캐나다에서 보낸 후 추석 연휴도 해외에서 보내게 된 것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21일(현지시각)로 예쩡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러시아로 출국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함께 했다.
이번 러시아 공장 준공은 현대차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 수입차 부문 점유율 1~2위를 기록중이다.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을 통해 동유럽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 7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특히 이번 준공식에는 푸틴 러시아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올해 추석 연휴도 해외현장에서 보낸다. 아시아·아프리카, 유럽 등의 해외법인과 공사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추석을 맞이할 계획이다.
당초 국내에 머물 것이라 알려졌던 강덕수 STX 회장은 19일 아프리카 가나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STX그룹이 아프리카 가나에서 벌이는 공동주택 20만호 건설 프로젝트를 챙기기 위해서다. 가나 프로젝트 건은 STX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건설에 있어 한 획을 긋는 사업이기 때문에 연휴도 마다하고 출장길에 오른 것이다.
가족들과 차분한 연휴를 보내며 호흡을 가다듬는 이들도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주)두산 회장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한편 올해 4분기와 내년 경영 전략 구상에 임할 예정이다.
최근 비자금관련 의혹을 벗게 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9일 해외 출장에서 돌아와 모처럼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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