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이민자 제한을 두고 영국 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빈스 케이블 산업부 장관은 이민자 제한이 경제에 타격을 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케이블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민자 제한은 영국내 수천개의 일자리에 더 많은 비용이 들게 할 것이며, 경제회복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립정부 내 이견갈등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지난 5월 총선 이후, 영국 제1당인 보수당과 제3당인 자유민주당이 공동으로 구성한 연립정부 내에서 보수당은 이민자를 엄격히 제한하려는 방향인데 반해 자민당은 지나친 규제에 반대하고 있다.
케이블 장관은 이민자 규제와 관련해 "핵심 직원들이 영국 내에서 일할 수 없게 되자 기업들이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며 "영국 산업에 큰 피해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블 장관은 본인도 영구적인 이민자 규제 계획에 서명했지만 이 같은 계획은 유연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블 장관은 정확한 기업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투자은행, 공업, 의약업계에서 특히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EU지역이나, 인도, 미국 등에서 수백만 명을 채용하고 있는 투자은행들은 바뀐 이민자 규제로 이들 중 30~40명만 비자를 받게 돼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홍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영국 경제가 이제 회복세에 접어들었는데 기업들은 그들이 원하는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내년도 4월부터 외국인 이민자를 강도 높게 규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일시적으로 외국 인력이 밀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7월부터 내년 3월까지 비EU 지역 이민자 수를 최대 2만41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이민국이 각 기업들에게 얼마나 많은 취업비자를 발급해주어야 할지가 관건이라고 F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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