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영화 '아바타' 배경 관광지 잇단 개명

지난해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킨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됐던 중국의 유명 관광지 장자제(張家界) 풍경구가 아바타의 모델이었던 바위산에 이어 콘서트홀의 이름까지 영화 속 명칭인 '할렐루야'로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장자제 풍경구 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장자제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문화여행절 개막식에서 지난해 완공된 장자제 극장을 '할렐루야 콘서트홀(音樂廳)'로 명명키로 했다고 공표했다.

1억6000만 위안을 들여 장자제 황룽(黃龍)동굴 생태광장 입구에 건립한 5천㎡ 규모의 이 콘서트홀은 지난해 완공 이후 지금까지 장자제 극장으로 불려왔다.

이에 앞서 장자제 풍경구 관리위원회는 영화 아바타가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지난 1월 이 영화에서 떠다니는 산으로 등장한 '할렐루야 산'의 모델이었던 바위산 '난톈이주(南天一柱)'를 할렐루야 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난톈이주에 이어 극장 이름까지 할렐루야로 개명한 데 대해 장자제 풍경구 측은 "아바타의 흥행 성공으로 할렐루야 산이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그 모델이 난톈이주였던 만큼 이름을 바꿈으로써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누리꾼들은 "오랜 역사를 거쳐 명명됐고 오묘한 뜻을 지닌 장자제의 상징물을 영화 한 편 때문에 중국인에게 생소한 외래어로 개명하더니 극장 이름까지 바꾼 것은 지나치게 얄팍한 상술"이라며 "중국인의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고 비판했다.

3000여 개의 기암괴석과 기묘한 봉우리가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장자제 풍경구는 1982년 중국 최초로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됐으며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바위기둥을 수직으로 세워놓은 듯한 형상을 한 150m 높이의 난톈이주는 장자제 풍경구 내에서도 가장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합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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