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2011학년도 수시모집이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일부 언론의 입학사정관 전형의 서류 대필 업체가 성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제 학원가 등에서 이런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7일 밝혔다.
대교협은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의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 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 등 학생이 제출한 서류가 주요 평가 요소가 되기 때문에 서류 대필로 인한 학생들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대교협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공정사회' 논란이 대학입시로까지 번지면서 정치권 등에서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의혹을 부쩍 제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16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고액의 컨설팅을 받아 인위적으로 꾸민 자기소개서는 입학사정관 평가 때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며 대필·표절 행위에 대한 엄단 방침을 표명했다.
대교협은 아울러 이번 수시전형에서 각 대학이 자기소개서의 표절 여부를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향후 전체 대학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서류 검증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한편 외교장관 딸 특채 파문과 관련, 대교협은 입학사정관제 예산을 지원받는 전국 6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교직원 자녀가 특혜를 받아 입학한 사례가 여부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대교협은 이들 대학에 공문을 보내 입학전형에 교직원 자녀가 응시했을 때 특혜시비를 막기 위한 상피제도 등 관련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는지, 최근 2~3년 교직원 자녀가 입학한 사례가 있는지 등 현황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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