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정규리그 3위 확정
2위 삼성에 바짝 쫓기던 선두 SK가 5일 만에 승리를 올리면서 한숨 돌렸다.
SK는 17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 방문 경기에서 5-4로 1점차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지난 12일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매직넘버를 '6'으로 만든 SK는 5일 만에 매직넘버를 '4'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SK는 12일 승리 이후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를 작성하는 데 그쳤다.
또 이날 패한 삼성과 승차도 3경기로 늘리면서 1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SK는 19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최근 2경기에서 막판 대량실점하며 무너졌던 SK는 이날 초반부터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종반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9회 결승점을 뽑을 수 있었다.
두산은 목동구장에서 넥센을 6-1로 물리치고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3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오는 29일과 30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은 두산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또 꼴찌가 굳어진 한화도 대전구장에서 4위 롯데를 상대로 7-2로 낙승하면서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광주구장에서 9회말 KIA 김상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8-9로 패했다.
●잠실(SK 5-4 LG)
시즌 내내 1위를 호령했던 SK였지만 최근에는 1승을 추가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1회 김재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SK는 하지만 공수 교대 후 5안타에 볼넷 1개 등을 허용하면서 3점을 내줬다.
3회 김재현이 솔로포로 다시 1점차로 쫓아갔지만 또 공수교대 후 이학준에게 홈스틸을 허용하면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밀리던 SK는 5회 1사 1, 2루에서 김재현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고 박정권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으면서 겨우 동점을 만들었다.
LG의 파상공격을 잘 막아내던 SK는 연장전 분위기가 짙어지던 9회 2사 3루에서 박경완이 좌전 결승 적시타를 때려 천금 같은 승리를 낚았다.
●목동(두산 6-1 넥센)
두산 타선이 연장 10회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1-1로 맞선 연장 10회 2사 뒤 찬스를 만들었다. 김재호의 볼넷과 김현수의 2루타로 만든 2, 3루에서 정수빈의 내야 안타로 2점을 뽑았다.
이어 김동주가 볼넷을 골라 나가 1, 2루의 기회가 이어졌고 이성열이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시원한 3점 홈런으로 승부를 완전하게 갈랐다.
지난 11일 롯데와 잠실경기 후 6일 만에 등판한 두산 선발 김선우는 6이닝 동안 1실점만 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3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이 승리투수가 돼 8승째를 챙겼다.
●광주(KIA 9-8 삼성)
KIA가 삼성의 발목을 집요하게 잡고 늘어졌다.
KIA는 3회 2사 뒤 유격수 실책으로 박석민을 내보낸 뒤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반면 타선은 삼성 선발 배영수의 능구렁이 같은 피칭에 휘말리면서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배영수에 이어 등판한 안지만을 상대로 7회 동점을 일궈낸 KIA는 이어 등판한 정현욱을 두들겨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2사 만루에서 신종길이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 일소 3루타를 때려 4-1로 성큼 달아났다.
삼성이 8회 사사구 4개와 안타 2개로 4점을 뽑아 역전하자 공수교대 후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1사 2, 3루에서 희생플라이에 이어 차일목, 신종길 등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4점을 뽑았다.
결국 KIA는 9회말 무사 1루에서 김상현이 좌월 3루타를 때려 경기를 마감했다. 삼성 최형우는 김상현의 타구를 쫓아가다가 넘어지면서 잡지 못해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19일 은퇴식을 앞두고 있는 '양신' 삼성 양준혁은 7회초 대타로 나왔으나 중견수 뜬 공으로 돌아섰다.
●대전(한화 7-2 롯데)
한화 최진행이 거포다운 면모를 보이며 꼴찌인 소속팀에 시원한 승리를 안겼다.
최진행은 1-1로 맞선 6회 무사 2, 3루에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장쾌한 3점포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1에서 몸쪽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받아쳤다. 시즌 31호.
덕분에 최진행은 소속 팀 선배로 일본에서 활약하는 김태균(지바 롯데)이 한국에서 작성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2003년, 2008년)과 타이를 이뤘다. 최진행은 평소 "김태균만큼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날 소원을 이룬 셈이다.
최진행이 홈런을 날리면서 한화 타선이 불붙기 시작했다. 최진행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강이 2루타를 쳐 찬스를 이어갔다.
1사 뒤 정원석이 2루타를 쳐 타점을 올렸고, 이성호의 볼넷에 이은 상대 투수 실책 등으로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 때 김경언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한화는 6-1로 앞서갔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롯데 중심 타자 홍성흔이 한 달 만에 복귀해 타격 감각을 조율했다. 지난달 15일 KIA 투수 윤석민의 투구에 맞아 왼손 등뼈가 부러지면서 빠졌던 홍성흔은 이날 3타수 무안타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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