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명절 때마다 국민대이동으로 귀성길은 교통이 마비된다. 차안에서 10여 시간을 보내야할 일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여느 때와는 달리 명절 귀성길은 막혀도 마음만은 풍성했다. 그것은 바로 어릴 적 고향의 추억을 곱씹는다는 이유에서 일게다.
추억을 간직하는 매개체로서 사진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필름카메라의 아날로그 시대는 지났지만 추억속의 사진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재탄생하고 있다.
가족, 친지들이 모두 모이는 명절에는 꼭 카메라를 들고 가게 된다. 오랜만에 뵙는 분들과의 추억속의 사진을 간직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카메라를 꺼낼 때 마다 진한 아쉬움이 베어난다.
바로 브랜드 때문이다.
삼성이 아닌 니콘, 캐논, 소니 등의 브랜드를 볼 때마다 더욱 마음이 무겁다.
카메라 시장은 여전히 일본이 전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 특히 DSLR 시장은 캐논과 니콘이 70∼80%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한 위용 때문일까. 아직 우리나라 카메라 제조사는 삼성전자뿐이다. 삼성전자 혼자서 세계 카메라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삼성전자가 최근 고급카메라 분야에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첨단 디지털 융합기술을 무기로 오랜 역사를 지닌 정밀광학기술의 강자들과 맞서겠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홍콩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국내외 언론을 상대로 하이브리드 디지털카메라 ‘NX100’ 발표회를 열고 세계 하이브리드 카메라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NX100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NX10의 후속제품으로, 콤팩트 디카 크기에 146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장착해 고품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렌즈교환식 카메라다.
그간 삼성전자가 국제 전자제품 전시회 등에서 카메라를 처음 공개한 적은 있지만, 국내외 언론 앞에서 단독 행사를 열고 세계 시장 공략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급카메라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삼성전자가 비로소 올림푸스, 파나소닉, 소니 등 하이브리드 디카 선발주자와 경쟁할 만한 제품이라고 판단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3일 홍콩 코즈웨이베이 타임스케어빌딩 9층에 자리잡은 삼성전자 프로모션 매장에서 만난 알렉스 청 삼성전자 홍콩법인 매니저(부장)도 홍콩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제품인 NX100 에 대해 삼성카메라의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홍콩 코즈웨이베이 타임스케어빌딩은 한국의 명동과 같은 곳으로 전 세계 가전제품들로 즐비하다.
아쉬운 점은 삼성전자의 3D TV, 휴대폰, MP3P 등 다양한 제품들은 눈에 잘 띄었지만 카메라만큼은 여전히 일본 업체들이 잠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전략사업으로 디지털이미징분야를 꼽은 만큼 기대도 크다.
삼성전자는 내년도에 국내 전체 카메라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족친지들이 함께 모이는 추석명절에 추억의 사진 한장을 삼성전자 카메라로 담는것이 당연시 되는 날이 곧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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