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에만 모바일소셜게임업체 소셜덱, SNS 검색업체인 앤그스트로, 인터넷 패션공동구매 업체인 라이크닷컴, 게임가상화폐업체인 잠불, SNS게임메이커인 슬라이드 등 5곳의 SNS 관련 업체를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세계 최대 SNS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경쟁할 만한 SNS 사이트를 새로 개설하기보다는 기술력과 인력을 흡수하는 방식을 통해 소셜네트워킹툴을 개발 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CNN머니는 최근 구글이 조심스럽게 페이스북에 대항할 만한 SNS 요소들을 사모으기 시작했다며 SNS툴이 첨가된 새로운 구글 검색엔진의 출시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에릭 슈미츠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자잇가이스트컨퍼런스에서 "구글의 기존 서비스인 검색, 동영상, 지도에 '소셜레이어(social layer)'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페이스북과 같은 독립적인 SNS를 출시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기존 서비스에 SNS기능을 추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툴개념으로 SNS를 활용하겠다는 구글의 전략은 페이스북의 대항마를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알 힐와 IDC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페이스북이라는 거대한 벽에 무작정 머리를 들이대기보다는 충분히 경쟁력이 입증된 기존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SNS요소를 첨가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전략을 "제품만 보여주는 백화점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쇼핑몰(shopping mall)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이처럼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은 기존의 검색엔진이 수행하던 포털 기능을 SNS가 대신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네티즌들은 웹상에서 발견한 정보를 다른 네티즌들과 공유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인터넷정보업체인 컴피트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페이스북은 구글보다 더 많은 포털기능을 수행했다.
CNN머니는 "구글의 최근 행보는 인터넷의 대세가 검색에서 SNS로 기울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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