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스컨소프의 글랜퍼드 파크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스컨소프 유나이티드와 2010-2011 칼링컵 3라운드(32강)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3-1로 앞선 후반 9분 추가골을 뽑는 등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맨유의 5-2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박지성의 올 시즌 첫 골과 첫 공격포인트. 시즌 개막 전인 지난달 5일 아일랜드 프로리그 올스타와 친선경기(7-1 승)에서 2골 1도움을 올리기는 했지만, 박지성이 공식 경기에서 한꺼번에 세 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2005년 여름 맨유 입단 후 처음이다.
박지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팀이 치른 5경기 중 2경기(1경기 선발)만 뛰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 나서는 등 출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고 이렇다 할 활약도 보여주지 못했다.
박지성으로서는 비록 2부 리그 하위권 팀과 맞대결이었지만 개인적으로 골 부담을 털어내며 건재를 과시한 한 판이었다.
박지성은 74분을 뛰고 이미 맨유 쪽으로 승부가 기운 후반 29분 베베와 교체됐다.
맨유는 대런 깁슨, 크리스 스몰링, 마이클 오언(2골), 박지성이 골 잔치를 벌여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맨유는 페데리코 마케다와 오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전방에 세운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박지성은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았다. 후반에는 4-4-2 포메이션으로 전형이 바뀌면서 왼쪽 미드필더로 뛰기도 했다.
주축 선수들을 대부분 쉬게 한 맨유는 초반부터 거세게 밀고 나온 스컨소프의 기세에 밀려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도 스컨소프가 터트렸다. 전반 19분 조시 라이트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맨유 골문을 갈랐다.
다행이 맨유는 전반 23분 깁슨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동점골을 넣어 바로 균형을 되찾았다.
골키퍼 토마시 쿠시착의 선방으로 몇 차례 위기를 넘긴 맨유는 전반 36분 박지성의 도움으로 스몰링이 골 맛을 보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웨스 브라운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공을 찔러주자 박지성이 따라가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스몰링이 달려들며 오른발을 갖다 대 골문을 열었다.
고전하면서도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들어 소나기골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후반 4분 마케다의 패스를 받아 오언이 추가골을 뽑았고, 5분 뒤 박지성까지 골 잔치에 가세했다.
코너킥 공격 때 공이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으로 흐르자 박지성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찼다.
박지성의 발끝을 떠난 공은 빨랫줄처럼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지성은 후반 26분 오언의 추가 골도 도왔다.
미드필드 왼쪽에서부터 혼자 공을 몰고 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을 상대 골키퍼가 잡자 놓치자 오언이 쇄도하며 재차 차 넣어 한 골을 더 보탰다.
제 몫을 다한 박지성은 지난달 맨유 입단 때부터 관심을 끌었던 노숙자 출신 유망주 베베와 후반 29분 교체됐다.
이후 한 팬이 알몸으로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스컨소프는 경기 종료 직전 마틴 울퍼드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패에 영향은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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