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달 29일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크게 완화하는 등의 강력한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8·29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달(9월) 주택 매매시장은 침체를 면치 못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7% 떨어졌다. 이후 둘째 주에는 -0.04%, 셋째 주 -0.03%로 대책 발표 이후 집값의 내림세는 계속 됐지만 하락폭은 줄었다.
서울에서는 금천·관악·도봉·성북·은평구 등 주로 비강남권의 하락폭이 컸다. 이들 지역은 8·29대책 발표 이후에도 특별히 거래나 문의가 늘어나지 않는 등 거의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지역에서도 매도·매수자 모두에게 '지켜보자'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대부분의 지역이 조용한 장세를 나타냈다.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이달 첫 주 -0.03% 하락한데 이어 둘째 주 -0.03%, 셋째 주 -0.02%로 계속 떨어졌다.
다만 고양·용인 등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수도권 집값 하락을 주도했던 지역의 낙폭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8·29대책이 입주난 해소 등 주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며 급매물 출시가 주춤해진 것이다.
1기 신도시에서는 8·29대책 발표 직후 급매물이 거래되기도 했으나 시세를 회복하면서 관망세에 들어갔다.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팔려는 사람만 늘어나면서 하락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서구와 남동구 집값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남동구는 서창지구에서 입주가 시작되며 기존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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