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순혈주의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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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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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사회적 논란거리로 떠오른 이른바 '순혈주의'가 의료계에도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 의원(민주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2개 국립대 병원(일반병원 10곳, 치과병원 2곳)의 전임의(펠로우) 이상 의사 중 모교 출신 비율은 평균 71.84%로 조사됐다.

병원별로 보면 10개 일반병원 가운데 전남대 병원이 의사 349명 중 모교 출신이 328명(94%)에 달해 순혈주의가 가장 심했다.

경북대 87.9%(281명 중 247명)와 전북대 82.6%(184명 중 152명), 충남대 80.6%(186명 중 150명), 부산대 78.9%(251명 중 198명), 서울대 77.5%(618명 중 479명)가 그 뒤를 이었다.

치과병원 중에는 서울대 치과병원이 88.2%(76명 중 67명),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이 36.7%(30명 중 11명)였다.

순혈주의가 심한 대학병원에서는 타 대학 출신 의사들이 극소수에 불과했다.

전남대병원은 서울대 출신 8명, 전북대 3명, 경희대와 연세대, 조선대, 한양대 각 2명, 건양대와 동국대 각 1명이었다.

경북대도 서울대 10명, 경희대와 계명대, 영남대 각 3명, 대구가톨릭대·부산대·연세대·인제대·충남대 각 2명, 고려대 1명에 그쳤다.

서울대병원에는 이화여대 22명, 경희대 10명, 고려대·중앙대 각 9명, 경북대 8명, 연세대 7명, 경상대·제주대 각 5명, 전북대·한림대·한양대 각 4명 등으로 집계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 교육이 도제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말을 잘 듣는다'는 이유로 모교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립대병원뿐 아니라 사립병원들도 이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shu@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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