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재개 희망…對美관계 개선 신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9-23 17: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북미관계 개선 위해 유화적 태도 유지 할 듯

   
강석주 북한 내각 부총리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북한의 핵협상과 대미외교를 주도해온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내각 부총리에 임명되는 등 북측 대미 외교라인이 일제히 승진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내각 부총리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차석대표인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리용호 외무성 참사가 각각 제1부상과 부상에 임명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북한 외무성의 대미 외교라인에 있는 주요 인사들이 모두 승진하게 됐다.

북한이 대미 외교라인을 일제히 승진시킨 것은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하는 북한 입장에서 미국과 대화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대미 외교라인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북한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방북시켜 억류 중이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석방함으로써 대미 관계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분명하고도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천안함 사태 이후 악화일로였던 남북관계가 남측의 대북 수해지원과 이산상봉 재개 등이 구체화되면서 해빙기를 맞는 분위기와 맞물려 대화국면이 전개되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강석주 부총리는 앞으로 내정에 신경쓰기 보다는 대외담당 부총리직을 맡아 외교정책을 전면에서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상대로 직접적인 대화와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외교의 ‘제갈공명’으로 불리는 강 신임 부총리는 6자회담과 대미 외교를 총괄해온 인물로,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와 협상을 통해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 냈었다.

그는 1986년 북한 관료로는 젊은 나이인 47세에 외교부 제1부상에 임명돼 24년간 같은 직책을 맡아오면서 얼굴마담 격인 외무상을 제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할 정도로 북한의 외교정책을 좌지우지했다.

김계관 신임 외무성 제1부상은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맡아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담판을 통해 2005년 ‘9ㆍ19 공동성명’과 2007년의 ‘2ㆍ13합의’ 및  ‘10ㆍ3합의’를 이끌어냈으며, 북미관계 정상화 실무그룹의 북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북한의 대미 전문가인 리용호 신임 외무성 부상은 1990년대초부터 핵문제 뿐 아니라 군축, 인권,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 주요 대미 외교 현안을 다루는 각종  협상에 핵심 멤버로 참여했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를 거쳐 2007년 북한 외무성에 복귀한 뒤 차석대표로 6자회담에 참여했다.

shiwal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