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국내 연구진이 중추신경계의 핵심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창준 박사팀이 각종 정신질환의 원인을 규명하는 열쇠가 될 수 있는 중추신경계의 지속성 가바(Tonic GABA) 분비기전을 세계 최초로 밝혀 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 논문은 세계적인 권위지인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
중추신경계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과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인체가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게 한다.
이 가운데 주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는 외부 자극 없이도 신경세포간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
이 가바가 친화력이 높은 가바 수용체와 결합해 이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신경계의 기본적인 억제 수준을 유지하는데 이것이 흥분성과 억제성이 균형을 유지하는 원리다.
때문에 지속성 가바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인체는 불균형과 과도한 흥분으로 인해 간질성 발작, 불면증, 운동성 소실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일 수 있고 학습 및 기억, 운동조절능력 등 인체의 기본적인 기능에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렵고 똑바로 걷기 힘든 것도 알코올에 의해 지속성 가바 수용체의 활성이 증가돼 불균형이 초래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중추신경계의 지속성 가바 분비 기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창준 박사 연구팀은 지속성 가바 분비의 근원이 소뇌의 비신경세포인 버그만글리아 세포(Bergmannglia)이고 이 세포에 존재하는 특정한 음이온 채널인 베스트로핀을 통해 가바가 분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KIST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속성 억제물질의 근원과 음이온 채널을 통한 분비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함으로써 비신경세포인 아교세포의 새로운 기능을 밝히고 불균형으로 인한 신경계 질환 및 질병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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