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26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만약 이 경기에서 이기면 FIFA 주관 대회에서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득점상인 골든부트와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도 걸려 있어 여민지와 요코야마 구미는 불꽃튀는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여민지는 4강까지 이번 대회 5경기를 뛰면서 8골(3도움)을 터트려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7골을 넣어 현재 득점 2위인 독일의 키이라 말리노프스키는 팀이 8강에서 북한에 지는 바람에 일찌감치 짐을 쌌다.
그나마 여민지의 득점상 수상을 위협할 만한 선수가 요코야마다.
요코야마는 6골1도움으로 여민지에게 두 골이 뒤져 득점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여민지가 결승에서 침묵하더라도 요코하마는 세 골 이상 넣어야 골든부트를 가져갈 수 있어 여민지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득점상을 탈 가능성이 크다.
득점이 같으면 도움 수가 많은 선수가 득점상을 탄다.
여민지는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일본과 만났을 때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안기며 결국 우승까지 이끌었던 터라 자신감도 넘친다.
여민지는 "내 등번호인 10번처럼 결승전에서 2골을 더 넣어 10골을 채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여민지와 요코야마는 이번 대회 골든볼 경쟁에서도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여민지는 득점상을 넘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FIFA 대회 골든볼 수상 꿈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요코야마 역시 개인기가 좋은 일본축구의 모범을 보여주는 선수기 때문이다. 155㎝로 키는 그리 큰 편이 아니지만 발재간이 아주 좋다.
특히 북한과 준결승(2-1 승)에서 1-1로 맞선 후반 25분 터트린 결승골은 요코야마의 참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자신을 에워싼 북한 선수 5명을 차례로 따돌리며 골 지역 왼쪽까지 공을 몰고 가 골을 터트리는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이 장면은 인터넷 동영상 커뮤니티인 유튜브에서 '여자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 등의 제목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을 정도다.
요코야마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기까지 왔으니 결승에서도 골을 넣어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며 한국과 대결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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