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월병 가격이 중추절을 넘기면서 헐값에 판매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추절인 지난 22일부터 재고로 쌓인 월병 처분을 위해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할인 경쟁에 나서 가격이 중추절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락했다.
중추절을 앞두고 월병 가격이 급등해 서민들을 우울하게 만들었던 것과는 반대다.
월병 업체들은 가격을 10% 할인하고 고급 중국 술을 무료로 끼워주는가 하면, 100 위안이었던 월병을 20 위안에 '땡 처리'하거나 1개를 사면 3개를 얹어주는 '폭탄 세일'도 하고 있다.
포장하지 않고 무게를 달아 판매하는 월병도 70% 이상 할인된 가격을 내세워 재고 처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중추절 이후 고객들의 발길이 끊겨 파격적인 세일에도 불구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월병 업체들이 서둘러 헐값 처분에 나서는 이유는 중추절에만 '반짝 특수'를 누릴 뿐 평소에는 월병을 찾는 이들이 거의 없어 중추절을 고비로 판로가 끊기기 때문이다.
한 월병 제조업자는 "중추절이 지나면 구매자가 거의 없다"며 "아무리 고급 브랜드라 하더라도 폐기 처분하거나 가축의 사료가 된다"고 말했다.
올봄 혹심한 가뭄에 이어 여름철 장마까지 겹치면서 밀가루와 콩 등 월병 재료인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탓에 이번 중추절을 앞두고 월병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었다.
광저우(廣州)의 최대 월병 제조업체인 롄샹러우(蓮香樓)의 월병은 지난해보다 15% 오른 79 위안에 판매됐으며 바이톈어(百天鵝)호텔에서 판매되는 월병도 지난해 150 위안에서 올해 180 위안으로 2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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