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이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후 유로 경제를 사수하기 위한 비밀 태스크포스팀(TFT)을 조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리먼 붕괴 2개월 뒤 만들어진 이 조직의 임무는 16개 유로존 회원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막는 것이었으며 불과 1년 뒤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불거졌다.
하지만 각국 TFT에 참여한 각국 고위 정책 책임자들 사이의 견해차로 유로존이 그리스를 구해야 할지, 또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 결과로 유럽에서는 올 상반기 제2의 금융위기 공포가 불거졌다고 WSJ는 전했다.
문제의 TFT의 실체는 지난해 3월 프랑스 재무관료 출신인 자비에르 무스카 당시 EU 경제금융위원회 위원장이 후임자인 토머스 위저에게 업무를 인계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WSJ는 설명했다.
EU 경제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관장하는 이 조직은 2008년 11월 이후 각국 고위 정책 책임자들과 비밀회의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ㆍ독일ㆍ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장관급 바로 아래 직급 인사,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료와 유로 재무장관회담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사무실의 고위 관료도 조직에 포함돼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이들은 벨기에 브뤼셀과 룩셈부르크 등지의 EU 주요 위원회와 정상회담이 열리는 장소에서 주로 만났으며, 자국 정부에도 비밀 조직에 대해 함구했을 정도로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WSJ는 덧붙였다.
nvces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