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LG전자 CEO 교체 北 세습과 닮아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급변하는 스마트폰시장에서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을 물어 LG전자가 최근 단행한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북한의 권력 승계에 빗댔다. 

이 잡지는 25일자 최신호에서 'LG의 고뇌(LG' woes)'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물러나고 LG 오너 일가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을 지적하며 "창업주의 손자를 CEO에 앉히는 것이 LG전자를 구원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LG를 회복시키는 일은 북한을 회생시키는 것만큼 힘든 작업이 아니지만 양측은 모두 최고 권력승계라는 까다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LG전자의 수난은 노키아의 상황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면서 "노키아가 역동성 있는 외부 인사를 CEO로 영입한 반면 LG전자는 창업주 일가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을 택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울러  LG전자의 새 CEO가 그룹의 다양한 부문을 이끌었던 만큼 무능한 사람은 아니지만 참신한 인재로는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LG전자가 1000만대 판매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옵티머스원'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경쟁제품은 강력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만기업인 HTC의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상호인 '럭키금성'을 언급하며 "새로운 CEO가 LG에 다시 행운(Lucky)을 가져온다면 그는 최고상(Gold star)을 받을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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