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뉴욕증시가 이달 이례적인 강세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9개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IPO리서치업체인 르네상스캐피탈을 인용, 이번주에 적어도 9개 기업이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33억 달러를 조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전망대로라면 2007년 12월 이후 최대 IPO 건수로 기록된다.
기업들이 9월 마지막 주에 대거 IPO에 나선 것은 최근 시장이 이례적으로 활황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의 9월장은 전통적으로 약세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주요 지수가 10%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예외적인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의 상승세가 이달 말까지 지속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39년 이후 최고의 9월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주에는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상파울루와 뉴욕증시 동시 상장을 통해 670억 달러를 조달했고 19개 기업의 유상증자도 이뤄졌다.
앤 워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이쿼티신디케이트 부문 대표는 "(지난 6일) 노동절 이후 대부분의 업종에서 활발한 자금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기업들의 자금 확보도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번주 IPO에 나서는 손해보험업체 리버티뮤추얼의 IPO는 규모는 올 들어 미국에서 가장 큰 12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FT는 리버티뮤추얼의 자금조달 성패가 오는 11월로 예정돼 있는 제너럴모터스(GM)의 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IPO시장의 '병목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만 150개의 기업이 IPO를 신청했지만 상당수 기업은 여전히 시장 상황이 더 나아지기를 기대하며 상장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현재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은 129개사로 지난해 49개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는 2008년 중순 이후 가장 긴 대기행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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