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는 26일 두바이 경제가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미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FEI 세계승마대회에 선수로 참가한 알-막툼은 이날 블룸버그 TV 회견에서 "도전이 없는 인생은 따분하다"면서 "우리가 되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알-막툼의 발언은 두바이 국영 지주회사인 두바이 월드가 249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 99%를 구조조정하는데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한 데 뒤이어 나왔다.
개발을 위해 모두 1090억 달러를 차입한 두바이는 연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155억 달러인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했다. 두바이는 세계적인 침체로 타격받아 부동산 가격이 절정 때에 비해 50% 폭락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알-막툼은 "모든 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부의 경우 6-12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를 건설해온 두바이 월드 산하 부동산 회사인 나킬도 지난주 채무 구조조정이 연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바이 당국은 UAE 최대 이슬람 은행인 두바이 이슬라믹 뱅크가 이 나라 양대 모기지 회사의 하나인 탐윌 지분을 확대하도록 허용했다.
당국이 26일 밝힌 바에 따르면 두바이 이슬라믹 뱅크는 탐윌 지분을 지금 보유하고 있는 21%에서 57.33%로 확대하도록 허용됐다. 이를 위해 두바이 이슬라믹은 두바이 월드 그룹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로부터 탐윌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설명됐다.
탐윌과 또다른 모기지 기관인 암락 파이낸스는 두바이 모기지 금융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두바이 증시 지수는 두바이 월드의 채무 구조조정 합의가 발표된 후 7.8% 상승했다. 이로써 올들어 지수 하락폭은 4.8%로 좁혀졌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