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은행들의 자금조달 능력이 이번주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이달 말까지 해소해야 할 대출 만기액만 2250억 유로(3030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유로존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대출한 자금 중 이번주 만기액이 2250억 유로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7월 초 4420억 유로 이후 최대치다.
상환 대상은 3개월물(1320억 유로), 6개월물(180억 유로), 1년물(750억 유로) 등으로 오는 30일 동시에 만기를 맞는다.
FT는 유로존 은행들의 차환 규모가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이라며 ECB도 이를 근거로 '출구전략'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는 금융위기 이후 유지해온 방침대로 은행들의 유동성 수요를 충족시켜 줄 계획이다. ECB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지난 2년간 최대 1년 만기인 단기 자금을 유로존 은행에 공급해왔다.
지난 7월 만기를 맞았던 4420억 유로도 1년 전 유로존 은행들이 차환한 자금이다.
ECB는 다만 이번에는 6개월물이나 1년물 대신 3개월물이나 6일짜리 브리지론을 공급할 방침이다.
영국 투자중개업체 아이캡(Icap)의 돈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포르투갈이나 아일랜드, 그리스 등 유로존 재정위기국을 중심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됐다는 점에서 은행들은 이번주에 2250억 유로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며 "조달액이 그보다 못하면 좋은 징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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