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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하반기 증시 4가지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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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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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하반기 코스피의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활발하다. 하반기에 대한 전망은 올 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상반기에는 1500선에서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는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 1950선에서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그것이다.

올해는 정보기술(IT)이나 소프트웨어 등 정부 지출과 정책에 따른 수혜 기업들의 투자와 이로 인한 고용회복 기대감, 저금리 기조가 시장을 지탱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주목해야 할 요소는 크게 네 가지다.

우선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 VIX는 40선을 저항선 삼아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이른바 'G3'의 국내총생산(GDP) 합은 지난해 24조2400억 달러에서 25조800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설령 영국ㆍ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의 GDP 합이 10조 달러에서 정체된다 해도 1930~32년 미국에서 일어난 대공황과 같은 그림이 유럽 경제와 유럽 증시에서 나타날 가능성은 극히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국의 저금리 기조도 유지될 전망이다. '빚쟁이 나라'로 전락한 서방 선진국들이 빚의 실질가치를 줄이려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물자산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의 자금이 미국채 금리로 몰려 모기지(주택담보대출)채권 금리가 내려가고, 지난 2월부터 주택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이라면 자산가격 회복과 이자비용 하락으로 소비여력이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투자증가율도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가장 수혜를 본 경제 주체는 다름 아닌 기업이다. 기업은 정부 소비에서 가계 소비로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는 부분을 메워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기업의 투자증가율 고점이 주가의 고점과 일치할 전망이다. 민간투자(장비 및 소프트웨어투자)증가율의 경우 1971년 회복 구간에서는 2년 반에 걸쳐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통상적으로 4∼5분기에 걸쳐 가파르게 올라간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2분기나 3분기에 고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9월 이후는 돼야 이를 지표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통상적으로 대기업의 투자뉴스는 주가로 보면 악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기업의 투자가 고용지표와 같은 거시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 과열에 따른 시세 하락으로 중국의 내수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도 있다. 이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시장의 생각보다는 리스크가 제한될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의 연착륙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중국의 가구 소득증가율은 10.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부동산 시세는 1월 9.5%, 2월 10.7%, 3월 11.7%로 평균 10.63% 올랐다. 1분기 중국의 부동산 시세 증가율이 가구 소득증가율을 웃돈 것으로 1998년부터 시작된 시계열 기준으로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 정부가 4월 이후 짧은 기간에 부동산 규제책을 연이어 발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과거 일본과 미국의 부동산 버블도 부동산 시세 증가율이 가구 소득증가율을 웃돌면서 나타났다. 따라서 2분기 들어 중국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은 버블을 잠재우기보다는 안정을 위한 대책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지방정부가 토지임대 수입으로 큰 돈을 벌고 있으며 이를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지출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세의 급락은 정책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에 따라 중국 부동산 경기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으며 내수성장 기조 역시 여전히 유효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김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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