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3분기 실적시즌에 주도주로 산업재와 정보기술(IT)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섹터는 주가 측면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00대 대표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21% 상향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상향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분기 사상 최고 수준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영업이익을 이끄는 섹터는 IT와 산업재, 소재 등이다. 하반기 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던 경기소비, 소재, 산업재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IT도 지난 2009년 3분기와 지난 2분기보다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모멘텀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업재와 IT는 향후 이익전망 방향에서 차이가 있다. 산업재의 경우 이익전망이 상향조정되는 과정에 놓여있는 데 반해, IT는 최근 반도체· LED 관련주의 부진으로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는 추세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산업재는 조선 부문이 수주증가 등으로 조선·운송업종의 센티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며 "반면 IT는 3분기 실적 전망도 아직은 양호하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논란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IT섹터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하겠지만, 하반기 업황의 전망을 면밀히 살펴봐야한다고 주문한다.
반도체 업종은 6월을 기점으로 이익 상향조정 둔화가 진행돼 현재 보합권까지 하락했고, 디스플레이 업종은 이미 지난 6월 마이너스 영역으로 하락해 현재까지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재와 IT업종 모두 이익개선 추세는 유효하지만 향후 이익 추정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IT섹터의 경우 하반기 업황 전망과 향후 이익 컨센서스 추이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3분기 호실적에도 IT는 아시아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나타내는 등 여전히 업황이 불안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익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은 최근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어 당분간 IT업종의 이익 하향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역사적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IT기업들의 이익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의 경우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으로 주가 상승 부담이 존재한다"며 "다만 저평가 메리트로 3분기 저점 매수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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