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민주당 10.3 전당대회에 출마한 8명의 후보는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당 대의원대회에서 당심을 잡기 위한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특히 판세가 여전히 혼전세를 보임에 따라 1위(당 대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이른바 빅3간 치고받는 공방전은 물론 지도부 입성 불발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는 하위권 주자들의 경쟁도 뜨겁게 전개됐다.
먼저 정동영 후보는 "민주당은 색깔이 분명해야 한다. 한나라당 2중대는 안된다"고 주장한 뒤 "정당의 힘은 정체성에서 나온다. 우린 자존심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해 사실상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손 후보는 "진보는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라며 '담대한 진보론'을 내세운 정동영 후보에 맞섰다. 또 정세균 후보를 겨냥, "주변에서 출마를 만류했지만 민주당을 더는 불임정당이란 구호가 찍힌 채 나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당을 불임정당으로 폄하하는 사람은 후보자격이 없다"며 "당 대표는 정통성.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당 대표를 꿔다 하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며 손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탈당 전력이 있는 정동영 후보에 대해 "원칙.기강을 밥먹듯 무너트리는 사람은 (대표)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후보는 "우리 당에는 대선 참패, 총선 패배, 민주당의 존재감 상실이란 또 다른 빅3가 있다"며 "이 빅3를 극복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며 빅3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천정배·최재성·이인영 후보도 뜨거운 득표전을 벌였다.
천 후보는 "지난 2년간 역사상 가장 약한 정당이란 소리를 듣지 않았느냐"며 "진짜 바꿔야 한다. 정권 탈환을 위해 희생이 필요하면 제가 목숨이라도 걸겠다"고 선명성을 내세웠다.
정세균 후보와의 연대가 확실시되는 최 후보는 "만약 본선에서 2∼3등을 하는 빅3가 있다면 당 대표가 강력한 리더십 가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고 국민 속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과 진보정당, 시민단체의 대통합당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빅3보다는 저"라며 "한 표는 오늘의 지도부를 위해, 다른 한 표는 내일을 위해 이인영에게 달라"고 호소했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조배숙 후보는 "당당히 지도부에 입성하고 싶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한편 전대 주자들은 대회까지 남은 6일간 2번의 방송토론회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는 동시에 전체 대의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 일대를 돌면서 막판 득표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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