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밤 전남 해남군 해남읍 금강골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 지구 내 정수지로 추락해 숨진 김모(17.고1년), 하모(16.중3)군 가족들은 공사업체의 안전시설 미흡이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유가족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곳은 안전 난간 대신 비닐 테이프만 처져 있을 정도로 허술해 아이들이 난간이 있는 줄 알고 몸을 기댔다가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하군의 아버지(49)는 "공사 현장이 산책로 인근에 있고 추락 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제 난간 등 튼튼한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공사를 해야 하는데도 달랑 선간판에 테이프를 쳐 놓은 것이 전부일 정도로 안전시설이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어촌공사와 시공업체가 선간판을 세우는 등 나름대로 안전조치를 다 했다고 하지만 이는 '면피용'에 불과하며 사고가 난 후에야 부랴부랴 철제 난간을 설치했다"면서 "농어촌공사도 업체만 두둔하지 말고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부 목포지청 관계자는 "절벽 등 추락 사고가 예견되는 장소는 철제 난간 등 안전 시설물과 일반인의 출입을 막을 감시인 고정 배치 등 적극적인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며 "위험한 공사장의 출입과 사고를 막기에는 테이프 등은 너무나 미흡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추락 사망 사고를 수사 중인 해남경찰서는 시공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사고 당시 현장 사진을 찍지 못하는 등 허술하게 대응했다고 유족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사진 촬영을 하고 시신을 검시했으며 타살 혐의점 없어 시신을 유족에 인계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20일 오후 11시 28분께 금강골 공사현장에서 동네 선후배들과 술을 마신 뒤 돌아가던 길에 김군이 난간이 비어 있는 곳에 몸을 기댔다가 추락해 물에 빠지자 하군이 김군을 구하려 뛰어들었다 함께 숨졌다.
한편, 농어촌공사 해남지사가 발주한 금강골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은 33억6천만원이 투입되며 해남의 한 업체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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