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야구 잘하는데 왜 팬들이 없죠?'
간판선수의 푸념에 구단이 깜짝 놀랐다.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가 30일(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열릴 정규 시즌 최종전에 공짜표 2만장을 뿌려 팬들을 모으기로 했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각 구단이 지역 밀착 마케팅의 방법으로 '○○의 날'이라는 이름을 내건 '네임데이 행사'를 벌여 단체 팬들을 무료로 초청하는 일이 다반사지만 '입장권=수익'이라는 비즈니스 정신이 확고한 메이저리그에서 팬들을 끌어모으고자 공짜표를 발행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탬파베이가 이런 일을 벌이는 건 선수들이 '팬들이 너무 없다'고 내놓고 불만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탬파베이는 전날까지 93승63패를 거둬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에 반게임 앞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잘하면 주중 볼티모어와 홈 3연전에서 2008년에 이어 창단 후 두 번째로 지구 우승을 확정할 찬스를 잡았다.
경사를 코앞에 뒀지만 팬들의 발걸음은 좀처럼 경기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급기야 27일 경기에 고작 1만2천446명의 팬만 들어오자 중심 타자인 에반 롱고리아가 "시즌 내내 야구를 잘해왔는데 고작 1만5천명에서 2만명의 팬만 오다니 낙담할만한 일"이라며 비애를 나타냈다.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도 자신의 트위터(단문메시지)에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비슷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선수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탬파베이 구단이 최후의 수단으로 무료입장을 기획했다.
탬파베이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는 다목적 돔구장으로 수용 규모는 3만7천여명 정도다. 구단이 준비 중인 공짜표 2만장은 절반이 넘는 상당한 수준이다.
올해 탬파베이가 동원한 평균 관중은 2만3천47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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