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이달 15일 오후 7시께 옛 애인의 어머니 염모(46)씨가 운영하는 송파구의 노래방에서 염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신용카드를 훔쳐 현금 90만원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이튿날 노래방에 다시 찾아가 핏자국을 닦고 내실에 있던 옷으로 갈아입히고서 염씨의 손목을 흉기로 그은 다음 자신이 쓴 유서와 빈 소주병을 시신 옆에 놓았다.
이어 유서에 염씨의 도장을 찍고 새로 판 열쇠로 가게 문을 밖에서 잠가 자살한 것처럼 꾸몄다.
경찰은 핏자국이 없고 염씨가 출근할 때와 다른 옷을 입었는데다 유서에 적힌 날짜가 염씨의 마지막 통화일과 다른 점을 수상히 여겨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 조씨를 검거했다.
조씨는 1년 넘게 같이 산 애인이 지난 8월 집을 나가 연락이 끊기자 옛 애인을 찾으려고 염씨의 노래방에 갔다가 면박만 받고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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