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또 다시 강세행진에 나서며 일본 금융통화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종가 대비 0.3% 이상 내린 83.5엔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일본 정부가 엔고 저지를 위해 6년여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개입했던 지난 15일 이후 최저치다.
최근 한달간 엔·달러 환율 추이(출처:로이터) |
엔화 가치가 다시 뛰기 시작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가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의 약세 기조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지난 2월 이후 최저치인 78.828까지 추락했다.
일본은행(BOJ)이 이날 발표한 3분기 단칸지수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는 3분기에 6분기 연속 개선됐으나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BOJ가 엔고와 유럽·미국의 경기 둔화 여파로 국내 경기회복 시나리오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다음달 4~5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시라가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최근 금융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BOJ는 지난달 30일 양적 금융완화를 통해 시장의 자금수요를 촉진하기로 하고 연간 0.1%의 초저금리를 적용하는 기업과 금융기관 등에 대한 자금 공급 규모를 기존의 20조엔에서 30조엔으로 늘린 바 있다.
한편 일본 재무성은 30일 지난달 28일부터 한 달 간 환율 방어를 위해 매도한 엔화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