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이후 자국 통화 강세로 고전해온 신흥국들의 시장개입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달러(기준=0) 대비 각국 통화 가치 추이(출처:WSJ) |
상대적으로 성장속도가 빠른 이들 국가에 투기자금이 몰리고 있는 데다 최근의 위안화 강세행진이 자국 통화 강세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의 내성을 키워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는 환 옵션 투자자들이 브라질 헤알, 남아공 랜드, 한국 원 및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을 중심으로 이들 통화의 절하가 불가피하다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는 위안화 환율 메커니즘을 더 개선하고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하원도 같은날 위안화 절상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환율개혁법안을 통과시킨 터라 시장에서는 위안화의 추가 절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문제는 위안화가 추가 절상되면 중국 수출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이나 대만 통화당국이 통화약세 경쟁을 하는 데 따른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일본을 비롯해 최소한 6개국이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더 공격적인 환율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특히 한국과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전날 외환시장에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태국 바트와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가 지난 1997~98년 아시아 외환 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싱가포르 달러화 가치 역시 기록적인 수준으로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WSJ도 올해 상당기간 이어져 온 아시아지역 신흥국들의 외환시장 개입이 역내 통화 강세를 역전시킬 만큼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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