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확보 총력 샤오미, 구글처럼 직원 아파트 제공한다

  • 베이징·난징 등에 마련...월세, 시세 반값 수준

  • "청년 엔지니어들 위한 것...車공장 숙소도 계획 중"

샤오미 베이징 전기차 쇼룸에 전시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YU7 사진AFP연합뉴스
샤오미 베이징 전기차 쇼룸에 전시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YU7. [사진=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기술 기업 샤오미가 복지 수준을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과 같이 끌어올리고 있다. 베이징과 난징에 직원들을 위한 아파트를 마련한 샤오미는 이를 시세의 절반 수준에 직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일 중국 제몐신문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베이징 창핑구에 세운 직원 아파트가 완공됐다고 밝혔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베이징 직원 아파트는 샤오미 청년 엔지니어들을 위해 지어진 것”이라면서 “대졸 신규 입사자들에게 우선 입주 자격이 주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스마트 산업단지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총 2600세대다. 기본 약 29제곱미터(약 8.7평) 크기로 스마트 리빙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공용 주방과 헬스장, 시청각실 등도 마련돼 있다. 특히 월세가 1999위안(약 36만원)으로 주변 지역의 비슷한 원룸 아파트 평균 월세 4000위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난징 캠퍼스 근처에도 566세대의 직원 아파트를 마련했다.  

이는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견줄 수 있는 복지를 제공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실리콘밸리 본사 직원들에게 평균 임대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임대 주택을 제공하고 있고, 중국 기술 기업 중에서도 화웨이와 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 등이 직원 임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장젠후이 샤오미 부자장은 샤오미 자동차 공장에는 직원 아파트가 없어서 아쉽다는 댓글에 직접 “자동차 공장 내 생활 공간 마련도 계획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AI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샤오미는 지난 2021년부터 대규모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하고 그룹 내 모든 부서가 매년 최소 10%의 대졸 신입직을 채용하도록 요구하는 등 청년 인재 유입에 집중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에도 대졸 신입을 4000여명 채용했으며 올해는 50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10년동안 신규 입사자 중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를 기술 전문가나 책임자로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제몐신문은 짚었다.  

한편 홍콩 증시에서 샤오미 주가는 올해 상반기에만 72% 급등하며 항셍지수 구성 종목 중 3번째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자사 첫 전기차 SU7이 출시 이후 총 25만8000대가 출고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끈 영향이 컸다. 샤오미가 최근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YU7도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샤오미에 따르면 YU7은 출시 3분만에 예약주문이 20만대를 파했고, 주문이 밀려들면서 차량 출고까지 최소 38주에서 최대 60주까지 소요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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