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래미안'도 '분양가 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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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3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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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 원당뉴타운 래미안 미분양분 분양가 할인 예정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대대적인 분양가 할인을 준비 중인 경기 고양 원당뉴타운의 '래미안 휴레스트' 아파트.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주택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지난 10여년간 업계 국가 고객 만족도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의 '래미안(來美安)' 아파트도 결국 분양가 할인에 나서게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건설이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 성사동 원당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래미안 휴레스트' 아파트는 대대적인 할인 분양을 준비 중이다.

후분양 단지인 래미안 휴레스트는 총 1651가구로 이중 226가구가 지난해 11월 일반에 분양됐다. 하지만 고양 지역 1호 '래미안'이기도한 이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원인으로 미분양이 많이 발생했다. 청약실시 이후 9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약 6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건설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일부 주택에 대해 2년간 대출이자 및 확장·인테리어 비용으로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삼성건설은 추석이후 대대적인 광고와 동시에 전담 분양팀을 설치해 미분양 해소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분양가의 15% 정도를 할인해 주는 방안을 현재 조합과 논의 중이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원당 래미안 바로 앞에 위치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아파트는 분양가 20% 할인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분양을 100% 완료했다"며 "삼성과 조합 모두 분양가 할인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삼성건설이 래미안 아파트의 분양가를 깎아주는 것은 브랜드 탄생 이후로 처음이다. 업계는 삼성물산의 분양가 할인을 충격적인 일로 받아 들이고 있다. 

래미안이 업계 1위의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삼성건설이 그동안 비교적 미분양 리스크가 적은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전념해 왔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대우·GS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할인 분양을 하는 것은 봤어도 삼성건설까지 할인 분양에 나설지는 몰랐다"며 "주택시장이 어렵기는 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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