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사인 임천공업 대표 이모(54.구속)씨가 사업상 편의를 봐달라는 명목으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40억원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를 확인중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천 회장이 북악산에 건립하고 있는 돌박물관 건립에 쓰인 12억원어치의 철근을 제공하는 등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현금과 주식, 상품권 등을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회삿돈을 빼돌려 계열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거나 개인 용도 등으로 쓴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 기소한 이후 횡령액의 사용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현재 검찰은 이씨가 천 회장에게 금품을 건넨 명목과 대가성 여부에 주목해 이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임천공업과 그 계열사가 최근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금융권 대출이 많았고, 지난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았으며, 2006년 임천공업의 계열사 2곳이 합병한 점 등에 주목하고 이씨가 천 회장에게 금융기관과 채권은행 등에 대한 영향력 행사나 도움을 요청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의 자녀들이 19만여주의 임천공업과 계열사 주식을 적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넘겨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특혜나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 진술의 진위나 신빙성은 아직 확인이 안 된 상태"라며 "따라서 소환 조사 방침이 정해진 것도 없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천 회장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천 회장은 해외 출장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연합뉴스는 천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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