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서 僧市 처음으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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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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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들이 산중에서 열었던 '승시(僧市)'가 1일 근대이후 처음으로 대구 팔공산에서 재현됐다.

승시는 고려시대 이후 산중에 있던 사찰 주변에서 승려들이 물건을 나누거나 교환했던 곳으로 유교사회인 조선시대에 들면서 팔공산 부인사 승시를 빼고는 명맥이 거의 끊어졌으나 일부 문헌과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일종의 시장이다.

팔공산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에 있는 자동차극장에서 재현된 승시는 명맥이 끊어졌던 승시를 현대적으로 수용해 전국 사찰에서 전승.보존해 온 민족정신문화와 전통문화의 교류를 통해 이를 확대 재구성하려고 마련됐으며 오는 3일까지 계속된다.

재현된 승시는 문화유산을 교류.체험하는 승시마당과 전통문화 체험마당, 다도.사찰음식마당, 전시마당, 전래놀이마당, 전통공연마당 등 6개의 장으로 나눠 열린다.

특히 해남 대흥사의 녹차 제다시연, 의성 고운사의 청국장 담그기 등 승려들이 수행을 하면서 직접 물품을 만들고 공양하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 20가지와 승려들이 즐기던 차와 음식을 비롯해 다양한 불교문화가 소개된다.

또 1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개막행사에는 태고종 봉원사 스님들의 무형문화재 50호 영산재(회심곡) 공연을 비롯해 공산농악, 사찰학춤, 날뫼북춤, 선무도 등의 화려한 공연무대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행사 기간 내내 승시에서는 산중장터 고유의 흥겨우면서도 엄숙함이 묻어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불교식 공연이 이어진다.

행사를 주관한 대구불교방송 총괄국장 선문스님은 "올해 행사에 이어 내년에는 더 큰 규모로 승시를 재현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대구의 대표적 문화축제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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