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의 대다수 부처에는 대변인이나 브리핑도 없었다. 외교부 신문담당 부서의 전화 한 대 만이 외부에 공개되어 있었을 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오랜 경력기자인 앤드류 브라운은 20여년 전 중국의 취재환경을 이렇게 회상했다.
이처럼 80년대 초만해도 극도로 폐쇄적이었던 중국의 미디어환경이 최근 들어 ‘상전벽해’ 하고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 외국기자프레스센터(IPC)가 새롭게 재단장해 재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내 외국인 특파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중국 내 미디어 그룹의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 中 미디어 환경, 소프트 하드웨어 강화
중국 베이징 소재 외국기자프레스센터가 외교부 신청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롭게 단장, 오는 8일 오픈할 예정이다.
프레스센터는 응접실과 작업실 두 개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바로 옆에는 2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브리핑 룸이 마련되어 있다. 무선인터넷, 사무용 책상은 물론이거니와 마이크 등 각종 음향시설도 최신식으로 구비했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강화했다”며 “향후 외국 언론들이 중국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러시아뉴스에서 수년간 일해온 셰핑 기자는 “프레스센터에서는 최근 대규모 브리핑, 현지 취재 등을 통해 중국 경제에서부터 환경보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를 다룬다”며 외국 기자들에게 중국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외국 특파원 수 급증
올해 9월 말 기준, 중국에는 전 세계 55개국의 410개 언론사의 외국인 기자 740명이 주재하고 있다. 30년 전만해도 중국 내 외국인 특파원 수는 겨우 43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로이터통신, 영국 BBC, 스페인방송(TVE) 등 해외 유명 언론사는 최근 해외에 있던 아시아 지역 본부 혹은 분점을 중국 베이징으로 옮기기도 했다.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지위가 점차 재고되면서 해외 언론매체의 중국 관심이 점차 높아진 것이다.
△ 中미디어 기업의 해외진출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에 힘입어 중국 미디어 기업의 ‘저우추취(走出去 해외진출)’ 움직임도 거세다.
지난 해 중국 정부는 신화통신 인민일보 CCTV 등에 해외 취재 네트워크를 확대하라며 450억 위안(8조원 가량)을 지원해 주었다. 또한 올해부터는 신문출판 산업의 국제화를 위해 매년 500억 위안을 정부에서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1월 24시간 뉴스채널인 중국신화뉴스 TV를 출범시켰다. 7월부터는 홍콩, 뉴욕, 런던 등에 24시간 영어뉴스를 송출해 2012년까지 방송영역을 전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CCTV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채널에 이어 지난해 아랍어 및 러시아어 채널을 추가로 개설했다. 아울러 인터넷 채널인 CNTV를 개설, 전 세계 어디서든 CC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중국 국민들의 억압받는 ‘언론의 자유’는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2010년 전 세계 175개국을 대상으로 ‘언론의 자유’ 수준을 조사한 결과 중국이 168위를 차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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