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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차익잔고 11조원 돌파 눈앞...청산보다 추가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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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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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매수차익잔고가 사상 최대로 누적되면서 증시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올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러브콜을 보내는 외국인 덕에 연말 이후에나 청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매수차익잔액은 전일 대비 261억1900만원 증가한 10조746억5000만원으로 11조원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30일 1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에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증가세는 연말 배당을 노리는 차익매수 유입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향후 국내 증시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선물 매수를 강하게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선물이 현물에 비해 고평가 되면서 시장베이시스(현ㆍ선물 가격차이)가 초강세를 보여 차익매수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1800선을 돌파해 강하게 상승하는 동안 개인과 기관은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하면서 지수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선물시장이 현물 시장을 이끄는 '웹더독(Wag the Dog)' 현상이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1~2년내 시장베이시스가 이렇게 높았던 적이 없었다"며 "연말 배당수익을 노리고 이뤄진 거래,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 연구원은 "선물강세 배경은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고, 그 중심에 외국인들이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는 7894계약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17, 3790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9월만기 때도 대부분 매수 롤오버해서 매수 포지션을 가져왔고 9월 만기 이후에도 매수 포지션을 계속 늘리면서 매수플레이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매수 추세가 최근 대규모 매수로 얇아진 지갑사정을 고려하면 지속적으로 강하게 들어오기는 힘들 전망이다.

문제는 하반기 옵션만기일에 차익잔고의 출회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일부 청산이 있더라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큼 지속적인 대규모의 거래가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추세가 완전하게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단기조정으로 일부 청산 가능성은 있지만, 선물 강세는 시장 강세와 맞물려 있어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계절성을 보더라도 차익거래자들은 연말 배당을 받고 연초에 적극적으로 청산하기 때문에 올 기업 전체적 실적 등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청산은 내년 초까지 이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글로벌 악재가 터지면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로 이어지고 매수차익잔고의 급격한 청산이 이뤄질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외인의 매매 동향에 좌우되는 국내 수급사정을 감안하면 글로벌 악재로 인해 매수청산이 일어나며 국내 증시에 일시적 '쇼크'는 올 수 있지만, 연내에는 1~2조단위의 대규모 청산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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