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준 삼일회계법인 상무 |
IFRS 도입은 IFRS 기준으로 회계정책을 변경하고, 유관 업무시스템에 IFRS 요건을 반영하며, 결산프로세스 및 공시시스템을 IFRS 기준에 맞도록 보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IFRS 도입으로 GAAP 대비 주요 자산, 부채 및 수익 비용 항목의 계정금액 변동이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K-GAAP 대비 차이가 나는 항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IFRS 도입을 준비하고, IFRS 보고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기 위한 시스템 변경이 진행됐다.
회사에 따라 기간계 등 원천시스템까지 근본적으로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수행하기도 했고, 추가적으로 시스템적 변경사항을 ‘전사 결산 프로세스’에 통합관리하며 결산일정을 단축하기 위한 작업을 하는 곳도 있다.
이 외에 IFRS 체계로의 변화에 대한 준비를 전사적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진행해 IFRS 도입 업무매뉴얼을 철저히 준비하고, 관련부서 직원들에게 교육훈련을 충분히 실시한 회사가 있는 반면, IFRS 보고 시스템의 변경만으로 IFRS 도입을 준비하는 회사들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까지 CFO의 역할은 계속 진화해 왔다. 초기 단순한 회계기장업무(Bookkeeping)에서 전략계획 수립 등 주주가치 창출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역할로, 그리고 e-Business 시대에는 신규 사업 착수를 지원하고 선택 가능한 투자대안을 검토하는 내부 벤처투자가로 변화했다.
또한 기업에 대규모 복잡한 시스템이 도입된 후에는 복잡한 비즈니스를 더 단순하게 만들고 통합하기 위한 비즈니스 통합관리자(Business Integrator)로서의 역할이 주어졌다.
그렇다면, IFRS의 도입과 관련해 CFO에게는 어떤 추가적 역할이 부여됐을까?
첫째, IFRS 체계는 모든 재무보고기준이 연결기준으로 되기 때문에 개별 회사의 관점이 아닌 연결그룹 관점의 경영계획과 손익·성과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전사적위험관리(ERM)체계의 구축이다. ERM의 성공적인 정착은 전사차원의 리스크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만들게 된다.
셋째, 전사적인 실시간 가치 모니터링 체계확립이다. IFRS의 도입으로 인한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자산 및 부채의 공정가치 평가로 인한 손익변동성의 심화라고 할 수 있다.
경제환경의 변화가 개별기업이나 연결그룹의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민감해졌기 때문에 회계기준차이 항목별 금액이 크거나 손익변동성이 큰 항목에 대해서는 조기결산을 통해 실시간 관리하고 심각한 항목변동에 대한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조기경보체계는 미래 회사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선행적인 지표들을 관리해 리스크에 선제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해주는 체계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특히 조기경보체계에서 관리되는 조기경보지표(EWI)는 리스크발생에 선행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기업의 가치변동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즉, 리스크발생 이전에 사전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넷째, 개별기업과 연결그룹 차원의 조기결산체계(Fast Closing) 확립도 필요하다. IFRS 도입 및 관련규정의 변경에 따라서 결산재무제표의 수는 증가한 반면, 재무보고 시한은 연결재무제표기준으로 분·반기 45일로 더욱 단축됐다.
따라서 2010년에는 자산·부채의 공정가치 평가 등 IFRS 체계에서 추가된 결산활동을 포함한 전체 결산 프로세스를 확립한 후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서 결산기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연결결산이 필요한 회사의 경우, 종속회사의 CFO는 연결그룹의 회계정책에 맞춰 정확한 재무정보를 만들어내고 신속하게 연결모그룹에 제출해야 한다.
기업의 가치는 내·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CFO는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도 정확한 방법으로 재무보고를 하는 것은 물론, 어떻게 리스크 요소의 변동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할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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