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제3차 당대표자회에 참석한 주요 인물의 사진을 내보내면서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사이에 두고 앉아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이 김정은의 얼굴을 공개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며 김 위원장과 김정은만 인민복을 입고 있었다.
김 위원장도 후계자로 공식 등극한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 직후 노동신문 10월 19일자 1면 사진에 처음 등장했는데, 이때도 오진우 당시 인민무력부장(1995년 사망)을 사이에 두고 김일성 주석과 양옆에 앉았다.
주석과 김 위원장도 인민복을 입고 있으나 함께 사진을 촬영한 다른 당대회 참가자들도 일부 인민복을 입고 있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사진상으로 볼 때 차이가 있다면 이번엔 김정은이 김 위원장 왼편에 앉은 데 비해 1980년에는 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 주석의 오른편에 앉았다는 점이며, 군부를 장악했던 오진우의 자리를 리영호가 대신한 점은 그의 지위를 짐작케 한다.
당대표자회 이후 찍은 사진에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앞줄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영림 내각 총리,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과 리을설 원수 등 핵심 인사들이 줄지어 앉은 것과 마찬가지로 1980년에도 김 주석 주변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한 리종옥 총리(1999년 사망)와 김일 부주석(1984년 사망) 등이 앉았다.
1980년 당시에는 이번 당대표자회를 통해 급부상한 최룡해 당비서의 아버지 최현 국방위 부위원장과 박성철 부주석, 림춘추 중앙인민위원회 서기장, 서철 당검열위원회 위원장, 김중린 당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김영남 당비서, 오극렬 총참모장 등이 노동당 정치국 위원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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